통신사 임원 9억7177만원 ‘연봉킹’… 상장사 평균보다 3.4배 많아

입력 2013-12-03 02:35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 임원과 직원간의 연봉 차가 무려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종의 등기이사들은 평균 10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고 있었다. 남자들은 여자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받았다.

2일 금융정보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상장기업 1562곳(12월 결산법인 대상)의 임직원 정보를 분석한 결과 등기이사들은 직원들보다 평균 5배 정도 높은 급여를 받고 있었다. 이사들이 1년 평균 2억8457만원을 받는 동안 직원들은 5701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등기이사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업종은 통신서비스업이었다. 통신서비스로 분류된 7개 상장기업 등기이사 19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9억7177만원이었다. 이는 전체 등기이사 평균보다 약 3.4배 높은 수준이다. 통신서비스업을 제외한 등기 이사 연봉은 금융업(5억2032만원) 에너지(4억1728만원) 식·음료, 주류 등 필수소비재(3억4850만원), 소재(3억1484만원), 산업재(3억23만원) 순으로 높았다.

등기이사 등 임원이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직원의 연봉도 높은 것은 아니었다. 직원 1인당 급여가 가장 높은 업종은 전기·가스 회사 등이 몰려있는 유틸리티 업종으로 직원들은 연평균 7273만원을 받았다. 이어 금융업(7070만원) 통신서비스(6481만원) 소재(5960만원) 의류·자동차 등 경기소비재(5894만원) 산업재(5762만원) 순이었다.

통신서비스업의 경우 직원과 등기이사 간의 연봉 차이가 15배에 달했다. 필수소비재(8.4배), 에너지(7.8배), 금융(7.4배), 소재(5.3배), 산업재(5.2배)도 임직원 간의 큰 연봉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신장됐지만 유리천장은 여전했다. 남성은 모든 업종에서 여성보다 높은 급여를 받았다. 남성(6344만원)과 여성(3588만원)의 연봉 차이는 1.8배에 달했다. 급여차가 가장 큰 업종은 경기소비재로 남성(6868만원)은 여성(3079만원)보다 2.2배 급여가 높았다. 등기이사와 직원 간 연봉 차이가 가장 컸던 통신서비스 업종의 경우 남성, 여성의 연봉 차이는 1.2배로 가장 작았다.

주식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 등기이사 1인당 연봉이 4억1334만원으로 단연 많았다. 직원 1인당 연봉(6127만원)보다 6.8배 높았다. 코스닥 상장사 등기이사 연봉은 1억9134만원으로 직원 연봉(3768만원)과 5.1배의 차이를 보였다. 벤처·중소기업이 주를 이루는 코넥스 상장사 등기이사 연봉은 1억9134만원으로 직원 연봉(3175만원)의 3.51배 수준이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