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네이버 등 60곳 하반기 사상 최고가 경신

입력 2013-12-03 01:32


코스피지수가 기관투자가의 외면 속에 203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훌쩍 뛰어넘자 차익실현 욕구에 따라 펀드 환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참고해야 할 국내외 이슈가 많다는 조언이 나온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09포인트(0.69%) 내린 2030.7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040선을 넘는 상승장으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내리기 시작했다. 펀드 환매 압박에 자산운용업계가 12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보인 영향이었다.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전기전자(-1.40%), 운송장비(-0.97%) 등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달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말을 앞둔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상하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강력하면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개시 가능성이 있다”며 “이 회의에 앞서 발표되는 베이지북(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경제동향 보고서)에서도 연준의 경기 판단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도 “FOMC 회의 이후 테이퍼링 시행 여부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팀장은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쪽”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오랜만에 문재인 테마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지난달 29일 “2017년에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대권에 집착하지 않겠지만 기회가 오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현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바른손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한편 네이버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0곳은 올 하반기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쓴 유가증권시장 종목은 전체의 8.34%에 달했다. 하반기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STX중공업으로 지난 6월 28일 1835원이었던 주가가 지난달 27일에는 4215원으로 129.70%나 뛰었다. STX(116.93%), 일진전기(104.48%), 삼익악기(92.40%)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