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2012년엔 코뿔소 탈출 사고… 진압 과정 심장마비死

입력 2013-12-03 01:38

최근 호랑이 탈출 사고가 발생했던 서울대공원에서 지난해 8월에도 멸종위기 동물인 흰코뿔소가 우리에서 탈출했다가 쇼크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코뿔소 탈출도 이번 호랑이 사고 때처럼 문 관리를 허술하게 한 게 원인이어서 서울대공원 측의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일 오후 7시쯤 대동물관에서 무게 2t의 수컷 흰코뿔소 코돌이(35)가 열린 내실 문을 통해 우리를 빠져나왔다.

이어 사육사들이 있는 조리·공구실로 들어왔다. 코뿔소는 흥분해 사방 벽을 마구 들이받아 피투성이가 됐고 사육사들이 대형 선풍기를 틀고 물포를 쏴 우리로 들여보내려 했지만 4시간가량 지나 심장마비로 숨졌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코돌이가 흥분한 상태라 마취총을 쏘지 않았고 열이 너무 올라 쇼크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원 측은 코뿔소가 죽자 대동물사 부근에 파묻고 경찰과 소방서에는 알리지 않았다. 환경부에도 2개월이 넘은 10월 22일에야 보고했다. 흰코뿔소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부속서에 등재된 멸종위기 동물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