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55개 점포 통폐합… 밤 9시까지 영업하는 특화점포 확대
입력 2013-12-03 01:34
영업점 수가 가장 많아 낭비라는 지적을 받아 온 KB국민은행이 고객 맞춤형 위주로 대대적인 점포 정리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내년 초 55개 영업점을 통폐합한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 점포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올 들어 영업점을 지난해보다 늘려 금융당국의 적자점포 정리 방침에 역행했다(국민일보 10월 30일자 보도). 내년 1월 6일 영업점 통폐합을 단행하면 점포 수가 이달 현재 1207개에서 1152개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점포 수 1위 자리도 농협은행에 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점포 정리가 연내 이뤄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각 지점 평가와 인사 일정에 맞추다보니 내년 초로 넘어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영업점 개편 방향은 기존의 ‘수익·판매 중심’에서 ‘고객관계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한 지역에 몰려 있는 영업점은 이익을 내는 점포라도 폐쇄하고 신규 택지개발지역 등 금융 수요가 새롭게 생기는 곳으로 분산할 계획이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에는 오후 9시까지 영업하는 특화점포(애프터뱅크)를 늘리고, 기업금융 수요가 많은 곳에선 기존 영업점을 기업금융에 특화된 ‘종합금융센터’로 전환할 방침이다. 전국 거점지역의 20개 점포가 내년 초부터 종합금융센터로 간판을 바꿔 단다.
영업점 통폐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휴인력은 일손이 모자라는 점포로 재배치된다. 또 점포가 폐쇄된 지역에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화점이 설치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영업점 개편은 단순히 비용절감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중심 영업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