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사무실에 또 협박 소포… ‘곧 죽는다’ 문구와 식칼
입력 2013-12-03 02:37
새누리당 하태경(45·부산 해운대·기장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또다시 협박 편지와 식칼이 담긴 소포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2일 오전 9시쯤 부산 기장읍 하 의원의 사무실 입구에 협박 편지와 함께 식칼이 든 소포가 놓여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출입문에 부착된 협박 편지에는 ‘민족반역자처단투쟁위원회’라는 명의로 ‘시궁창 같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 네놈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바닥에 놓여진 식칼에는 한쪽엔 ‘하태경’, 다른 쪽엔 ‘곧 죽는다’는 협박 문구가 적혀 있다.
앞서 10월 2일에도 하 의원의 사무실에 중국에서 우체국 국제특송으로 해골 모양의 보라색 가면과 흰색 와이셔츠 한 장이 든 소포가 배달됐다.
와이셔츠 앞면 오른쪽에는 세로로 ‘죄값(죗값의 오기) 받겠다’가, 왼쪽에는 ‘대가를 치를 것다(것이다의 오기)’라는 글이 빨간 매직으로 적혀 있었다.
경찰은 선양에 북한 총영사관이 있고, 하 의원이 북한 인권법 제정과 탈북자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점으로 미뤄 북한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