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등 임명 강행] 흔들리는 조직 바로 세우기… 人事 통해 분위기 쇄신한다

입력 2013-12-03 01:30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2일 제40대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한 직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이례적인 ‘오후 취임식’은 하루라도 빨리 검찰 조직을 추슬러야 한다는 김 신임 총장과 검찰의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식 업무에 착수한 김 총장 앞에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 검찰 조직 안정과 현안에 대한 정치적 중립성 확보가 우선으로 꼽힌다. 김 총장은 지난달 13일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투철한 의지와 노력으로 국민이 바라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는 의미다.

김 총장은 당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 관련 수사, 남북 정상회담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대화록 유출 의혹 수사 등을 잡음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 특히 채 전 총장 혼외자 정보 유출 사건은 청와대 행정관 개입설까지 불거져 있다. 김 총장이 정치적 부담을 질 수밖에 없는 구도가 그려져 있다. 재판이 진행 중인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는 윤석열 여주지청장 국정감사 발언 파동을 거치면서 사실상 수사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야당 및 시민사회단체의 특검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올해 초부터 계속돼 온 기업 관련 수사도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이석채 전 KT 회장의 배임·횡령 의혹 사건, 효성그룹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등이 진행 중이다.

검찰 내 인사도 시급하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장 자리가 조영곤(55·16기) 전 지검장이 물러난 이후 공석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김 총장은 혼란스러운 검찰 조직을 수습하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협의해 고위급 검찰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대형 사건을 도맡아 지휘해 온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사법연수원 17기 중 최재경(51) 대구지검장, 김경수(53) 대전고검장, 박성재(50) 광주고검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조영곤 전 지검장과 동기 중에서 선택할 경우 임정혁(57) 서울고검장, 김현웅(54) 부산고검장, 김수남(54) 수원지검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연수원 15기인 길태기(54) 대검 차장과 소병철(55) 법무연수원장의 거취가 변수로 꼽힌다. 중수부를 대체하게 된 대검 반부패부의 초대 부장은 연수원 18, 19기 중에서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