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 본격화
입력 2013-12-03 01:3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내년 설립 9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교회 내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지침서 발간과 차별금지법 관련 여론수렴 등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NCCK의 2014년 사업계획에 따르면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설립추진위원회는 2015년 착공을 위해 내년 중 시공사와 감리사 등을 선정할 계획이다. 건립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도 본격 시작된다. 역사문화관은 신임 회장인 박종덕 한국구세군 사령관이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강조한 만큼 내년도 NCCK의 주요 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역사문화관에 처음으로 기증된 고(故) 오재식 박사의 사진과 기록물을 내년 1월 3일 열리는 오 박사 추모예배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양성평등위원회는 2007년과 2008년 출간한 한국교회 내 양성평등 핸드북과 정책문서의 세부 매뉴얼을 발간한다. 한국교회의 성적 불균형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출간되는 ‘양성평등 매뉴얼’(가칭) 지침서에는 목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 등이 담긴다. 위원회는 또 우리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여성 공동체를 방문하고, 아시아 교회의 여성들에 대한 지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정의평화위원회는 국회에 발의됐다 철회된 차별금지법에 대한 여론수렴 작업에 들어간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과 찬반 논리를 신학적, 성서적 토대 위에 정리하기 위한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백만 이주민이 생활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이주민 정책 및 이주민 인권에 관한 한·일 국제 심포지엄도 하반기 중 개최한다.
국제위원회는 수십년간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갈등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내년 소속 교단인 기감과 예장통합에서 한 명씩 두 명의 청년을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에큐메니컬 동반자 프로그램(EAPPI)’이 운영하는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 하반기 개최 예정인 EAPPI 총회에도 한 명의 총대를 파견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대안 성지순례’를 정례화하기 위한 ‘한국 대안여행그룹(ATG)’ 창립도 계획 중이다. NCCK는 EAPPI와의 협력을 통해 이-팔 갈등의 해법을 모색하는 한편 분쟁지역 활동 경험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사역에도 접목시킬 계획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