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한신의 보물” 韓·日서 화려한 입단식

입력 2013-12-03 01:33

‘끝판대장’ 오승환(31)을 영입한 일본 한신 구단이 ‘오승환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시작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두 차례 열리는 입단식이다. 한신은 4일 서울에서, 12일 홈구장이 있는 오사카에서 오승환 입단식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2일 일본 언론은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치러지는 오승환의 한신 입단식은 초 VIP 대우로 치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신이 마련한 이번 입단식에는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 등이 참석하며 이전에 일본에 진출했던 이대호, 이승엽을 능가하는 빅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말 부산에서 치러졌던 이대호의 오릭스 입단식에는 100명가량의 한·일 미디어 관계자가 참석했다. 오승환 입단식에는 그보다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은 10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입단식 장소를 선택했다.

한신은 오승환을 통해 한국인과 재일동포 팬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히 오사카는 재일동포가 일본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는 점에서 유리하다. 이를 위해 한신은 구단 홈페이지 내에 한글 사이트를 개설하고 오승환의 이름을 딴 김치덮밥 등 한식 메뉴를 구장에서 판매키로 했다.

국내 TV 중계권료도 한신이 노리는 것 중 하나다. 2011년 박찬호와 이승엽을 영입한 오릭스는 한국 방송사와 연간 1억엔(추정)에 TV 중계권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승환의 경우 보직이 마무리여서 중계권 계약이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에서도 워낙 인기가 높아 고액의 중계권 계약이 이뤄질 수도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