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중국 방문했지만… 훠궈 먹고 웨이보에 인사, 중국인 민심얻기 안간힘

입력 2013-12-03 03:28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도 먹어보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중국 국민들에게 보내는 인사를 올려보기도 하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어려움 끝에 2일부터 4일까지 중국 방문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첫날인 2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잇달아 만나 경제협력 등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5월 영국을 방문한 달라이 라마를 국빈 대접한 뒤 중국의 압력 앞에서 상당한 곤란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관계는 캐머런이 1년 만인 지난 5월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면서 개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은 캐머런이 이번 방중에서 최근 불거진 방공식별구역 문제 등 국제 이슈에 대해 침묵한다면 영국의 위상이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영국 매체들은 “캐머런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고 BBC가 전했다.

중국 국영 CCTV는 그러나 캐머런 총리가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티베트는 중국 영토의 일부이며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다른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홍콩 명보(明報)는 캐머런이 각료 다수와 상공업계 대표 150여명과 함께 중국을 찾은 사실에 주목했다. 캐머런이 중국 인권 문제보다는 주로 원자력 기술, 고속철도, 항공 분야를 둘러싼 합작에 논의를 집중할 것으로 봤다. 캐머런은 이에 따라 방중 기간 고속철을 직접 타보고 청두에서는 훠궈도 먹어볼 예정이다.

그는 또 방중에 앞서 신랑(新浪) 웨이보에 ‘영국 총리’ 명의로 가입했다. 이를 통해 “헬로, 중국 친구 여러분. 웨이보에 가입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얼마 안 있어 중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 기대가 큽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