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식별구역 갈등] 민주당, 朴 대통령 “함량 미달 외교” 맹공

입력 2013-12-03 02:40

“방중때 중국어 연설은 빈껍데기”

“화려한 레토릭·패션으로 못덮어”


민주당은 최근 중국이 이어도까지 포함된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것과 관련해 2일 “박근혜정부의 외교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국내 현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박근혜정부의 외교 역량마저 함량미달이라는 주장이다.

우원식(왼쪽)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박 대통령의) 화려한 중국어 연설을 앞세웠을 뿐 방중 회담은 결국 빈껍데기였음이 드러났다”며 “중국어 연설을 할 시간에 한·중 역학관계에 대한 분석과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우 최고위원은 정부가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기존 국가들의 승인을 얻어 지금 들어가려면 당근을 쥐어줘야 하는데 국내 중소 제조업을 죽이면서 또 얼마나 퍼줄 작정이냐”고 비판했다.

신경민(오른쪽) 최고위원은 “내치에도, 외치에도 모르쇠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해답이 아니고 유리한 국면에서만 근사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지도자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공허하고 화려한 레토릭이나 패션으로 적당히 덮고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 외교는 날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동북아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왕따가 되고 있다”며 “유체이탈식 정치로 정치를 실종시키더니 외교마저 무전략·무기력·무능의 ‘3무 외교’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