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韓銀 총재 “美 양적완화 축소땐 국내 증권·카드사 타격”
입력 2013-12-03 01:55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시장금리가 상승하며 증권·카드사 등 국내 금융부문의 수익 기반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 연 비(非)은행 금융협회장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금리인상 시 증권사, 카드사의 수익성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의 위험을 수량화한 경제모형분석이다.
김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작은 시간문제로,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금리인상”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는 것이 도움이 되는 금융부문도 있지만, 대부분 보유 채권 평가손실 등으로 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상의 영향이 전체 금융안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해당 부문은) 잘 신경 써서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비은행·비보험 금융회사에 대한 자본·유동성 규제, 그림자금융(섀도뱅킹), 장외파생상품 청산제도, 대형 금융기관 파산정리절차 등이 현재 국제 금융계의 이슈라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금융회사를 보면 비용·수익이 모두 떨어지는 ‘불황형 조직’이 있는 등 업종을 불문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각 금융협회장에게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취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 회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장태종 신협중앙회 회장,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장상용 손해보험협회 회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