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걸어 다니는 기적의 사람’… 독일 브레멘순복음성령교회 김화경 목사 이야기
입력 2013-12-03 01:39 수정 2013-12-03 16:17
똑같이 믿음의 생활을 하더라도 어떤 이는 매일의 삶 속에서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경험하면서 살지만 어떤 이는 기적의 삶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한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기적이 상식이 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독일 북부 항구도시 브레멘의 브람스테트란 마을에 브레멘순복음성령교회가 있다. 남편인 이옥만 목사와 함께 30년 남짓 이 교회에서 목회한 김화경(54) 목사는 ‘걸어 다니는 기적의 사람’으로 불린다. 김 목사는 남편과 함께 성령교회 및 유럽 최대 기도원인 성령기도원을 이끌고 있다. 이 기도원에서는 신년이 되면 전 유럽에서 온 수백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며 새해를 맞는다. 내년 1월부터는 서울 할렐루야교회 김상복 원로목사도 주 강사로 참석한다.
브레멘순복음성령교회에서는 지난 30년간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다. 뇌종양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유학생이 고침을 받았으며 비행기 사고로 연골을 다쳐 27년간 고통 받았던 독일인 성도에게 새로운 연골이 생기기도 했다. 수많은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면서 주변의 독일인들은 이 교회를 ‘하나님이 함께해 주시는 기적의 교회’로 여기고 있다. 김화경 목사에 따르면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런 소문도 돌고 있다. “우리 동네는 참 이상해. 여기서 불과 10분 떨어진 곳에도 우박과 소나기가 쏟아져 홍수가 나고 나무뿌리까지 뽑혀 나동그라지는 등 난리인데 이곳은 멀쩡하단 말이야. 여긴 정말 이상해.”
사실 여러 기적 중에서도 김 목사가 살아 있는 자체야말로 기적 가운데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김 목사의 혈소판 수치는 2만도 채 되지 않는다. 정상인의 혈소판은 30만 정도. 2만의 혈소판 수치라면 온 몸의 핏줄이 다 터져서 죽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00년에 김 목사는 40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혈소판이 9000정도로 떨어지면서 폐가 터졌다. 눈의 핏줄도 터져서 실명까지 왔다. 뇌 핏줄마저 터져 사실상 죽은 상태가 됐다. 김 목사는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40일간 머물렀다. 의사는 가족들에게 장례를 준비하라고 했다. 그러나 남편 이 목사는 “아내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하나님이 살려 주신다”면서 믿음으로 기도했다. 당시 이 목사는 매일 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돌면서 밤새 기도했다.
40일 동안 ‘죽은 상태’였던 김 목사는 정확히 40일째에 눈을 떴다. 그 사이에 그는 천국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천국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인간은 이 땅에서 죽음으로써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죽음 이후의 삶이 있습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죽음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천국에서 영원히 살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김 목사의 말이다.
2006년에 김 목사는 암 판정을 받았다. 가슴의 종양을 3년간 방치했더니 결국 2개의 주먹만한 악성 종양으로 발전했다. 독일 의사들은 “세상에서 가장 큰 암 덩어리”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종양 판정을 받은 뒤에 죽기를 각오하고 기도했다. “제 인생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경험하게 해 주십시오.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면 살려 주세요.” 수술 당일에 기적이 임했다. 딱딱한 가슴의 종양이 물 덩어리로 바뀌었다. 독일인 담당의는 김 목사를 ‘기적의 사람’이라고 불렀고 퇴원할 때에는 병원의 모든 의사와 간호사들이 환송하며 박수를 쳐 줬다.
이 같은 기적을 통해서 이성적인 독일인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났다. 지금 브레멘순복음성령교회는 독일어로 예배를 드린다. 김 목사가 독일어로 설교한다. 독일인 직분자들이 교회를 이끌고 있으며 매일 새벽기도회에도 여러 명의 독일인 성도들이 나와 기도한다. 실제로 새벽기도회에 참석해 보니 독일인 성도가 강대상 밑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 목사는 1978년에 외교관이 되겠다는 비전을 품고 정치학을 공부하기 위해 독일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녀를 목회자로 불렀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함이 없는 법. 시간이 지나면서 김 목사는 자신을 통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었다.
김 목사에게 어떻게 하면 기적의 삶을 살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기적의 삶을 살기 위한 전제조건은 회개를 통한 거룩함의 회복이었다. “매일 회개해야 합니다. 죄를 회개하면 마음이 청결해집니다. 오직 마음이 청결한 자들만이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기적은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 은혜를 통해서 일어납니다.”
기도는 기적의 삶으로 인도하는 열쇠다. 브레멘순복음성령교회에서는 매일 새벽기도를 드린다. 제단에는 소위 ‘기도가 쌓여’ 있다. 기도 하다보면 그 맛을 알게 된다. 이성적인 독일인들마저 기도의 맛과 힘을 알게 되니 매일 새벽마다 무릎을 꿇게 된다는 것이다. 남편 이 목사는 매일 새벽 2시면 일어나 기도한다. 부부는 평생 기도의 삶, 예배자의 삶을 살았다. 거기에 포인트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적의 삶을 살기 원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기적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입니다. 그분만 제대로 만나면 기적이 상식이 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반드시 그분을 만나야 합니다.”
현재 김 목사 부부는 독일에 들어왔다 노년이 된 한국인 간호사와 광부들을 돌보기 위해 브람스테트에 국제기도치유센터를 짓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김 목사는 “이 센터를 통해 사람들을 치유하며 회개와 성령의 바람을 널리 전하기 원한다”면서 기도와 지원을 부탁했다. 김 목사의 절절한 삶과 목회 이야기는 최근 ‘지금 독일에 부는 성령바람’(에젤)이란 책으로 나왔다.
브람스테트(독일)=글·사진 이태형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