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기도 이·착륙시 스마트폰 사용 가능할 수도
입력 2013-12-03 01:50 수정 2013-12-03 11:35
“승객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잠시 후 인천공항에 착륙하겠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스마트폰 및 휴대용 전자기기의 전원을 꺼주시기 바랍니다.”
내년부터는 비행기에서 이 같은 안내 방송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비행기 내 휴대용 전자기기(PED·Portable Electronic Device) 사용 규정을 대폭 완화키로 하면서 우리나라도 관련 규정 완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미 FAA의 전자기기 사용 규정 완화에 따라 우리 정부도 항공기 이·착륙 시를 비롯해 운항 전 과정에서 전자책, 태블릿PC, 게임기 등 PED 사용을 미국·유럽 수준에 맞춰 허용키로 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도 비행모드면 사용 가능하다. 현재는 순항고도(1만ft·3048m) 이상에서는 전자기기 사용을 허용하지만 순항고도 이하에서는 전자파 간섭을 감안해 모두 전원을 끄도록 하고 있다.
국토부는 전자기기 사용 확대를 위해 국내 항공사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하고 있다. 올해 안에 이행지침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침이 정해지면 항공사는 자사가 보유 중인 항공기가 PED 전자파로부터 자유로운지 테스트한 후 국토부로부터 승인을 받게 된다. 항공사들은 TF 회의에서 보유 항공기가 PED의 전자파 간섭에 내성이 있다는 검토 자료를 이미 국토부에 전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 FAA가 발표한 수준에 맞춰 우리나라 역시 순항고도 아래에서 통화는 금지하되 PED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