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교인의 의무

입력 2013-12-03 01:41


이사야 48장 17∼19절

현대는 권한이 충돌하는 시대입니다. 어떤 분야를 들여다보아도 싸우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크리스천들도 이러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교회 안에서도 싸움을 통해 자기주장과 권한을 강화하려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에게 국민으로서 권리와 의무가 있듯 크리스천도 교인으로서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권리가 과도하게 강조되거나 강화되면 그 조직은 평안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일이 분쟁화· 정치화되면서 신뢰와 발전보다 불신과 모략에 빠져 결국 조직이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대다수 장로교회 헌법에는 교인의 의무에 대해 강조하면서 그것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교회와 평화와 사명완수를 위해 교인들의 의무를 깊게 성찰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 예배 참여의 의무입니다. 헌법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교인은 교회에서 정한 예배회와 기도회와 모든 교회 집회에 출석하여야 한다.’ 집회 출석의 의무는 교인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의무입니다. 신앙을 집이라고 하면 예배는 기둥입니다. 기둥이 무너지면 집이 무너지듯 예배가 무너지면 신앙이 무너집니다. 예배가 살면 신앙이 살고 예배가 무너지면 신앙도 무너집니다.

둘째, 봉사의 의무입니다. ‘교인은 노력과 협력과 거룩한 교제로 교회 발전에 진력하며 사랑과 선행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여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모든 교인은 봉사함으로써 교회를 세워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사를 주시고 직분을 주신 것은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입니다(엡 4:11∼12).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사람들입니다. 모든 성도는 목사의 가르침을 받아 교회를 세우는 봉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셋째, 헌금의 의무입니다. ‘교인은 교회의 경비와 사업에 대하여 성심 협조하며 자선과 전도 사업과 모든 선한 일에 노력과 금전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헌법에선 ‘고의로 교인의 의무금을 드리지 않는 자는 직분을 면함이 당연하고 교인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자로 간주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교인은 주의 사업을 위해 금전적 헌신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헌금은 모든 재물을 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믿음의 고백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헌신의 고백입니다.

넷째, 훈련의 의무입니다. 헌법은 ‘성경 도리를 힘써 배우며 전하고 성경 말씀대로 실행하기를 힘쓰며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우리 생활에서 나타내어야 한다’고 합니다. 교인은 성경 도리를 힘써 배우고 전하며 말씀대로 살기를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한 군사는 강한 훈련에 의해 만들어지듯 예수 그리스도의 강한 군사도 강한 훈련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군인은 반복 훈련을 통해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하듯 성도들도 반복훈련을 통해 강한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어야 합니다.

다섯째, 순종의 의무입니다. ‘교인은 진리를 보수하고 교회의 법규를 잘 지키며 교인 헌법에 의지하여 치리함을 순히 복종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다스릴 때 두 가지 방법으로 다스리십니다. 그것은 말씀과 권위입니다. 그래서 모든 교인은 말씀에 순종해야 하고 하나님이 세운 권위 앞에도 순종해야 합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동하는 것은 사사시대의 타락한 현상입니다. 자기의 뜻이 아닌 말씀과 권위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야 합니다.

최재호 성현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