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함께 살았던 코알라 인형과의 추억… 신진 작가 정희기 첫 개인전
입력 2013-12-03 01:37
신진 작가 정희기(27)가 첫 개인전 ‘코코를 찾아서’를 18일까지 서울 방배동 미나아뜰리에에서 연다. 1992년 부모와 함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살면서 잃어버린 코알라 인형 ‘코코’와 이에 얽힌 추억을 찾아나서는 전시다.
작가가 코코를 처음 발견한 곳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 살고 있는 사촌언니의 다락방이었다. 좁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인형들 틈에 코코가 있었다. 그곳에서 나온 코코는 작가와 러시아에서 몇 년간 함께 살았다. 타국에서의 이질감과 외로움이 엄습하고, 불안정한 정세로 위험을 감수하기도 했지만 미지의 세계를 모험하는 것 같은 설렘도 있었다.
이런 복잡 미묘한 마음을 코코에게서 위로받았으나 어느 날 잃어버렸다. 코코의 모습을 담은 ‘상실’(사진) 연작을 통해 놓쳐버린 지난 시절을 돌아본다(02-537-0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