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찬양하고… 일어나 영접하라

입력 2013-12-03 01:27


국내 송년 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는 단연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과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다. 올해도 이 곡들을 수준급 연주자의 공연으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이라 꼭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공연장을 찾아 송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환희의 송가’로 더 유명한 베토벤의 ‘합창’=베토벤이 청력을 잃어가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작곡한 합창 교향곡은 4악장 ‘환희의 송가’로 더 유명한 곡이다. 베토벤이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환희에 부쳐’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인류애와 평화를 노래한다는 점에서 송년 분위기와 맞아 떨어진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더 자주 무대에 올려지며 사랑받는 레퍼토리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호주 퀸즐랜드 심포니 상임지휘자 요하네스 프리츠의 지휘로 이 곡을 연주한다. 앞서 베토벤의 서곡 ‘레오노레’ 제2번 C장조 작품 72a도 들려줄 계획이다. 소프라노 김영미,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이원준, 베이스 손혜수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티켓은 1만5000∼6만원(02-580-1300).

2009년부터 해마다 합창 무대를 선보였던 서울시향 역시 올해도 이 곡을 택했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27∼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소프라노 캐슬린 김,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테너 김재형, 베이스 박종민이 참여한다. 지난해 공연 실황 앨범이 3일 도이체 그라모폰 레이블에서 발매된다. 관람료는 1만∼12만원(1588-1210).

◇‘할렐루야’가 주는 감동, 헨델의 ‘메시아’=1742년 초연된 헨델의 ‘메시아’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곡으로 총 3부 53곡 중 2부 ‘할렐루야’가 유명하다. 당시 이 곡을 듣고 감동한 영국 국왕 조지 2세가 벌떡 일어선 뒤 관객들이 기립하는 전통이 생겼다.

국립합창단은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합창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지휘자 빈프리트 톨을 초청해 ‘메시아’를 원전 양식으로 들려줄 계획이다. 2013∼14년 해외 저명 지휘자 초청 시리즈의 두 번째 공연이다. 원전 연주 전문단체인 바흐솔리스텐서울이 협연한다. 티켓 1만∼5만원(02-587-8111)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서울모테트합창단의 ‘Sing along Messiah(다함께 부르는 메시아)’ 공연을 추천한다. 2005년 첫 시도 이후 벌써 9번째 공연이다. 지휘자가 객석으로 돌아서면 지휘에 맞춰 관객들이 노래하는 형식으로, 그야말로 관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무대가 펼쳐진다. 박치용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공영숙, 알토 정수연, 테너 전병호, 베이스 정록기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티켓은 노래할 파트별로 구매하는 ‘싱어롱(관객참여)’석과 ‘일반관객석’으로 나누어 판매한다(02-579-7295).

서울시합창단도 12∼13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크리스마스 판타지’ 음악회를 열고 ‘메시아’부터 캐럴까지 다양한 합창곡을 들려준다(02-399-1114).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