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초기증상 나타날 때 바로 약 복용해야… 초기 감기, 빠르고 마음 편하게 잡는 법

입력 2013-12-03 01:28


최근 캐나다 직장인들의 평균 병가 일수가 연 9.3일로, 이 때문에 입는 경제적 손실이 무려 166억 달러(한화 약 18조원)라는 보고가 나왔다. 그런데 가장 흔한 병가의 원인으로 꼽힌 것이 감기와 두통이었다. 부러운 일이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은 ‘회사 눈치 보느라’ 연차의 절반도 못쓴다. 이런 상황에 감기로 병가를 내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감기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개선되지만 그럴 수 없기에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으며 버티게 된다. 그러나 자신에게 잘 맞지 않으면 감기약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종합 감기약 ‘초기 증상’ 왔을 때 먹어야= 감기에 걸리면 콧물, 기침,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신체의 자연스러운 방어 기전이다. 그러나 방치하면 호흡기 손상 위험이 커진다. 감기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감기약을 복용해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일반의약품으로 나온 종합 감기약은 증상이 개선되면 복용을 중단해도 된다. 일주일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콧물이 누렇거나 짙은 색으로 변하면 세균감염 등이 있다는 신호이며, 고열과 심한 피로감이 나타나면 감기 외 다른 질병일 수 있다.

◇졸음 걱정 될 때 감기약, 멀미약 함께 먹지 말아야= 종합 감기약에는 여러 성분이 들어가 있다. 이 때문에 기대하지 않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졸음이 가장 흔하다. 재채기, 코막힘, 콧물 완화에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은 전립선비대증,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고, 맥박을 빠르게 하므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이 포함된 감기약과 멀미약을 함께 먹으면 졸음이 더 심해지므로 동시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감기약에 카페인 성분이 있는지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는 감기약은 장기 복용 시 감기 제 증상 중 두통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빠르고 마음 편하게 효과 보려면 자신에게 맞는 감기약 선택해야= 모든 감기약이 모든 증상을 완화시키지는 않는다. 콧물, 코막힘, 기침 등 감기의 제 증상과 함께 발열, 두통, 근육통 등 통증이 포함돼 있다면 해열, 진통 효과가 포함된 감기약을 선택해야 한다. 두통에 대한 내성 등을 피하고자 한다면 카페인이 없는 감기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없는 감기약으로는 타이레놀 콜드-에스가 있다.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오랜 연구를 통해 해열 진통 효과와 함께 안전성이 확인돼 있다. 단,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감기약은 물론 대부분의 감기약은 술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되며 중복 복용하면 성분 과량 복용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한 종류의 약제를 선택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 중인 여성에서 감기 때문에 고열, 두통이 있을 때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임신부가 감기약을 복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거나 약사와의 복약지도를 통해 확인 후 복용해야 한다.

곽혜선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교수는 “종합 감기약은 감기 초기에 복용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감기가 왔다 싶을 때 빠르게 사용하고 증상이 잡히면 중단하는 것이 좋다. 쉽게 볼 수 있는 감기약일지라도 구입 시에는 증상, 복용 중인 다른 약물, 앓고 있는 다른 질환, 약물 알레르기 또는 특이체질 등에 대해 약사에게 알려 자신에게 적절한 약을 권장 용량 용법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