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낸 고3 외모 가꾸기… 무턱댄 성형, 큰 탈 부를 수도

입력 2013-12-03 01:35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고3 학생들은 그간 공부에 전념하느라 가꾸지 못한 외모와 건강관리에 힘쓴다. 특히 이맘때면 성형외과, 안과 등 각 병원에서 수험생들을 겨냥한 각종 파격할인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성장이 멈추지 않은 10대들이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쉽게 시술을 받게 될 경우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의 도움말을 통해 각종 시술 시 주의할 점을 짚었다.

◇무턱대고 성형했다 ‘큰 코’ 다쳐= 이른 나이에 무분별하게 성형수술을 하다 보면 자칫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형수술 부작용은 2008년 대비 3배가량 증가했으며, 이 중 청소년 피해자들 역시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어린 수험생들이 이와 같은 성형 부작용을 겪게 될 경우 몸과 마음의 고통이 배가될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은 눈, 코 성형뿐 아니라 양악수술을 통해 외모변화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아직 10대라면 성장이 멈췄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보통 눈과 코는 15∼16세, 다른 신체부위는 17세 정도면 성장이 멈춘다. 하지만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 꼼꼼히 알아본 후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이저 시술, 피부 민감해질 우려=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스트레스가 심해 피부 트러블로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장기간 이어진 극도의 긴장감과 호르몬 변화는 색소침착,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또 수면 부족으로 피지 분비에 관여하는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아지면서 여드름이 악화되기 쉽다. 이에 수능을 마친 뒤 레이저 시술을 고려하는 수험생들도 많다.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간단한 잡티나 좁쌀 여드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레이저 치료가 도움이 될 수는 있다”며 “다만 피부가 연약한 10대들이 단기간에 피부를 좋게 하기 위해 레이저 시술을 빈번히 할 경우 피부가 민감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식·라섹 시력교정술, 안구 성장 멈출 때 해야= 10대 청소년기에는 시력교정수술을 시도할 경우 매우 신중해야 한다. 보통 라식이나 라섹 등의 시력교정술은 성장이 끝나는 만 18세 이후부터 가능하다. 그러나 이 시기가 지났다고 해서 수술을 즉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안구의 성장은 20세까지 진행된다. 만약 안구의 성장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라식, 라섹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후에도 근시 진행이 계속돼 시력이 다시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