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판 파열, 관절내시경 수술 치료가 적합
입력 2013-12-03 01:35
무릎은 평상시 사용 빈도가 높고 신체의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어서 연골판 파열에 노출되기 쉽다. 연골은 사용할수록 닳기 때문에 흔히 노화와 함께 자주 사용했던 연골판이 약해지며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장년층의 발생률이 젊은층에 비해 높았지만, 요즘과 같은 겨울철엔 축구나 농구 등의 운동을 즐기다가 외부 충격으로 인해 연골판 파열이 나타나기 쉬워 젊은층도 주의가 필요하다.
◇연골판 파열, 손상 정도와 부위 따라 수술법 달라= 연골판은 무릎 안에서 운동을 돕고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 곳으로 연골의 마찰면을 감싸고 있는 판이다. 연골판이 파열되면 서서 장시간 일을 하거나 걸을 때 무릎 통증이 계속 나타나거나 이상이 느껴진다. 무릎을 누르면 아프거나 주변이 붓는 증상이 생기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당장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다친 줄 모르고 지내는 사람이 많지만 부담을 주면 서서히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이상신호가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연골판이 파열된 상태에서 치료를 지체하면 파열 범위가 넓어지고, 보존적 치료로 회복 가능한 상태를 넘어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이처럼 연골판 파열이 심각한 경우 관절내시경수술 치료가 적합하다. 이는 수술 시간이 15∼20분으로 짧고, 피부절개가 작아 흉터가 거의 없으며, 회복기간도 짧아 선호되고 있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연골판 파열은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 안에서도 두 가지 수술법으로 나뉘는데, 연골판 손상부분의 재생이 가능할 경우 특수 실을 사용해 봉합술을 시행하고 재생이 불가능할 경우 손상부위를 정리해 주는 절제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연골판 파열 봉합수술로 지킨다= 연골판은 지킬 수 있다면 본인의 것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연골판 중 관절중심부 부분(내측)이 손상되는 경우에는 스스로 재생이 불가능해 단순히 파열 부위를 잘라내는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경우 본인의 연골판이 손상된 부위만큼 잘려 나가는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최근에는 노화로 인해 연골판이 파열된 경우를 제외하고, 관절 중심부 부위가 손상된 경우라도 연골판 봉합수술을 세심하게 해 손상된 연골판을 살리는 시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창우 원장은 “기존에 연골판 재생이 불가능했던 이유는 연골판의 관절중심부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인데, 자가 혈액에서 채취한 일종의 혈액덩어리(피브린 덩어리)를 봉합부위에 삽입해 혈액순환과 회복을 도모함으로써 봉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연골판의 경우 살릴 수 있다면 본인의 연골을 봉합해 재생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치료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연골판의 절제 부위가 늘어날수록 수술 후 퇴행성 관절염이 올 가능성이 커지므로, 되도록 최소한의 절제와 봉합을 배합할 줄 아는 세밀한 기술이 필요하며 그만큼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연골판봉합술의 경우 연골의 기능을 최대로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발의 위험도가 낮고, 추후 발생하는 관절염과 각종 합병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