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메디컬 헬스케어 시대 왔다

입력 2013-12-03 01:34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앞으로 인류는 오래 살기만을 바라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꿈꾼다.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최근 ‘신(新)의료’ 시장에서 단순한 진료를 넘어 건강과 휴식, 체형 관리, 그리고 평생건강관리를 모두 제공받을 수 있는 ‘맞춤형 메디컬 헬스케어’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병원이 아플 때만 가는 곳이 아니라 내 몸을 평소에도 점검받을 수 있는 개인별 ‘관리’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적인 리서치 전문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이 발표한 ‘2013년 톱 10 헬스케어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핵심 키워드는 ‘교감’이다. 의료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환자와 의사 간, 소비자와 기업 간에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개인별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근래 들어 이러한 미래형 병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차병원그룹의 ‘차움’은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질환은 물론이고 스파, 운동 요법, 영양 요법 등 모든 의학적 수단을 동원해 건강을 관리해 주는 병원이다. 크리스티 김 차움 국제진료센터 부원장은 “기존의 검진이 질환 자체를 발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미래형 검진은 고객이 건강하게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것이야 말로 앞으로 검진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스캔은 본래 건강검진센터에서 출발한 병원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여성전문센터, 재활치료센터, 스포츠비만관리센터 등 7개의 전문센터와 17개의 전문 분야별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정보를 살펴 ‘일대일’ 맞춤형으로 관리해준다. 개인 주치의와 개인건강 비서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전 생애에 걸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준균 메디스캔 원장은 “현대인들은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원한다”며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의학적 검진부터 본인 몸 상태에 맞는 운동, 식단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선진국형 건강관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헬스케어가 종전의 가족 중심 패턴에서 개인 패턴으로 이동 중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대형병원과 기업이 합작해 새로운 의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해 1월 설립한 조인트벤처 헬스커넥트는 ICT 기술과 병원 의료서비스를 연계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헬스온(Health-On)’의 상용서비스를 3월부터 시작했다. 헬스온은 개인별 건강검진과 체력측정 결과와 식습관 및 운동량 등 실생활 패턴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정기적으로 전문가 온·오프라인 상담 등을 통해 건강관리 효과를 높이는 헬스케어 프로그램이다. 병원에서 벗어나면 판단할 수 없는 개인 건강 상태나 생활패턴 등을 365일 언제나 확인할 수 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앞으로 의료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치료 중심에서 사전 예방과 건강증진 중심으로 변할 것”이라며 “IT, 생명과학 등을 통합해 의료 환경변화에 대비하고 환자별 맞춤형 의료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