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치의] “위내시경 하다 후두암도 발견… 검사 망설이지 마세요”

입력 2013-12-03 01:28


바로본병원 내과 이장규 원장

우리 몸에서 중요하지 않은 장기는 없다. 하지만 ‘위’와 ‘대장’은 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장기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인의 암 발병률 1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위암과 대장암은 과거에 비해 예방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조기 발견율과 생존율이 상당히 좋다. 그 괄목할 만한 성과의 이면에는 바로 ‘내시경 검사’가 있었다. 이장규(사진) 바로본병원 내과 원장은 “예전에는 몸의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을 많이 인식하고서 건강검진 주기에 맞춰 병원을 찾는다”며 “4명 중 한 명은 위와 대장내시경을 동시에 진행한다”고 전했다.

환자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과 대장암 외에도 다양한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 이장규 원장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며 “식도염, 식도정맥류, 식도암, 식도 협착, 위염, 위궤양, 림프종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원장은 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위 내시경을 받으러 온 환자에게서 후두암을 발견한 적이 있다며 “위내시경

을 통해 후두암이 의심되는 병변을 발견하고 이비인후과로 전과시켜 치료를 받게 한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내시경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5분 내외다. 노래 한 곡에 불과한 시간이지만 목으로 기구를 넣는다는 것 자체가 두려운 사람에게는 영겁의 시간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수면 내시경 검사’가 있다.

이장규 원장은 “사실 무수면 검사를 선호하는 우리나라가 특수한 경우”라며 “미국의 경우 거의 100%의 환자가 수면 내시경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토증 때문에 내시경 검사가 망설여진다면 수면내시경으로 받는 것이 훨씬 좋다. 검사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수면으로 진행했을 때 단연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내시경 검사 당일 바로 직장에 복귀해야 하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경우라면 수면보다는 무수면으로 검사받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이장규 원장은 “건강한 신체의 젊은 사람이라도 수면유도제의 여파로 집중력이 크게 저하된 몽롱한 상태일 수 있다”며 “의식을 빨리 회복하더라도 당일 운전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수면유도제가 호흡기능을 떨어뜨리거나 심장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의 어르신은 일반내시경으로 검사받는 것이 안전하며 검사일에 반드시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장규 원장은 위내시경과 더불어 대장내시경 검사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대장암의 대부분이 작은 대장 용종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미리 제거하면 대장암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음주를 즐기고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가졌다면 30대 중반부터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장내시경을 받기 전 주의사항과 관련해 이 원장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병변은 그 크기뿐 아니라 색깔도 중요하다”며 “병변이 염색될 수 있는 과일주스는 검사 전날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미역이나 김, 김치와 같은 야채류는 장세척 약을 먹더라도 대장에 남아 병변을 가릴 수도 있기 때문에 검사 전 식이조절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대구=김단비 쿠키뉴스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