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행동대원, 가족 살해 후 교통사고 사망

입력 2013-12-02 15:59

[쿠키 사회] 부채 문제로 고민하던 폭력조직 행동대원 30대 남성이 부인과 자녀를 살해하고서 차량을 몰고 가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2일 충남 금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쯤 금산군 제원면 한 펜션에서 충북 청주에 사는 A씨(33·여)와 두 자녀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A씨와 두 자녀의 시신에서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고, 펜션 한쪽에는 타다 만 번개탄도 함께 발견됐다.

펜션에는 ‘1억5000만원가량 되는 빚을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다. 혼자 가면 가족들이 더 어려울 것 같다’는 내용의 편지지 4장 분량의 유서도 함께 나왔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후 충북경찰청의 수사공조 요청으로 이들의 행방을 찾던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가족으로부터) 행방을 파악해 달라는 신고가 들어와 수소문하다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시신이 발견되기 직전 같은 날 오후 8시13분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제원대교 인근 도로에서 A씨 남편인 이모(33)씨가 운전하던 BMW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박모(39)씨의 스타렉스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이씨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스타렉스 승합차에 타고 있던 박씨 일가족 4명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가족을 살해한 이씨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