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이끈 황선홍 감독 “우리는 기적을 만들었다”

입력 2013-12-02 02:33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45) 감독은 시즌 개막 전 큰 고민이 있었다. 모기업인 포스코의 재정난으로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없게 된 것. 그러나 황 감독은 특급 외국인 선수가 포진한 팀들을 부러워하지 않고, 팀의 조직력을 다졌다. 그리고 마침내 ‘토종군단’을 이끌고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황 감독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은 뒤 “믿기지 않는 일이 생겨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기적같은 일”이라고 감격했다. 이어 “조직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앞으로 좋은 축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 감독은 시즌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K리그 클래식 정상과 FA컵 2연패를 목표로 잡았다. 다들 무리한 목표라고 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비록 AFC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시즌 2관왕에 올라 명장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