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 60년 만에 첫 한국계 회장 탄생

입력 2013-12-02 02:28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신임 회장으로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김(51·한국명 김정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이 선임됐다. 1953년 설립 이래 암참 회장을 한국계 인사가 맡게 된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암참은 지난 11월 한 달간 회원사를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김 사장이 2014년 1월 1일부터 암참을 이끌어갈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1일 밝혔다. 김 사장은 특히 회원사로부터 90%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암참 회장의 임기는 1년이며 1년씩 연임도 가능하다.

김 사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이후 IBM과 AT&T를 거쳐 미국 인터넷 부동산업체 코코란닷컴, 컨설팅업체 펠리세이즈 어드바이저 등에서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여러 기업의 회생 작업을 주도, 실적개선을 이뤄낸 바 있어 업계에서는 기업회생 전문가로 꼽혔었다.

김 사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 기업계에서 한국 및 아시아 전문가로 활약했다. 2005년에 광고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 대표, 2006년 오버추어 아시아지역 총괄사장, 2007년 야후코리아 총괄사장을 지내고 2009년부터 한국MS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한국MS에 재직한 이후에는 MS본사로부터 최우수법인상을 3년 연속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최우수법인상은 MS의 전 세계 100여개 법인 중 7곳 정도가 받는 상이다. MS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워낙 일하는 데 열정적이고 실적도 좋아 본사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계 기업들은 김 사장이 한국어를 잘하고, 한국 문화에도 해박해 한국과 미국 간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성 김 미국 대사와 함께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