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 "강남예배당 공공재로 내놓겠다"

입력 2013-12-01 19:34

사랑의교회가 예전에 사용하던 강남 예배당을 한국교회와 사회에 공공재로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지난 30일 서울 서초동 새 예배당에서 열린 입당 감사예배에서 ‘대사회 섬김 발표문’을 발표하고 “지난 35년간 사랑의교회 성도들의 믿음의 요람이자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한 제자훈련의 산실이었던 강남예배당을 한국사회와 교회를 위해 공공재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목사는 “제자훈련의 선교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강남예배당에 고 옥한흠 목사 기념관을 세울 것”이라며 “또 한국사회와 교회, 지구촌의 소외된 이웃을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섬기기 위한 글로벌섬김센터를 설치하고 어린이와 청년, 어르신, 작은 교회 등을 섬기고 다문화 사역을 실천하기 위한 사역의 허브 역할도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 한 관계자는 “오 목사의 약속대로 강남예배당을 옥 목사 기념관과 선교단체, 기독 NGO, 다문화 가정 사역을 위한 사무실로 내놓을 것”이라며 “조만간 당회에서 용도를 결정하고 발표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강남예배당은 서울 서초동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부근에 있다. 이 건물은 사랑의교회가 1985년 1월 성도수 1200명일 때 입당예배를 드렸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지하에 본당을 두고 사각형이 아닌 부채꼴 형태로 지어 당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85년 서울시 건축상을 받았던 이 건물은 건축비를 아끼기 위해 값이 저렴한 적벽돌로 외장을 치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성도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본당 2000석으로는 수만 명의 예배인원을 수용한다는 게 불가능하며 80년대 만들어진 지하시설 특성상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주차문제와 차세대 교육 공간 부족도 지적됐다. 교회는 지난 17일 28년간 사용했던 강남예배당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현재 강남 예배당은 출입이 통제돼 있으며, 조만간 용도가 확정되는 대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사랑의교회는 지난 24일 추수감사절 예배부터 지상 14층, 지하 7층, 6500석 규모의 서울 서초동 새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