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지지 발언’ 서귀포시장 직위해제

입력 2013-12-02 01:34

고교 동문모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우근민 제주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발언을 한 한동주 서귀포시장이 발언 하루 만에 직위해제됐다.

제주도는 “한 시장이 지난 29일 열린 재경서귀고인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축사에서 한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30일자로 직위해제 조치했다”고 1일 밝혔다.

도는 “우근민 지사가 감찰부서에 발언경위 등을 자세히 조사하게 한 후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행위가 드러날 경우 사법기관 등에 수사의뢰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에 대한 직위해제는 문제의 발언이 나온 지 하루도 되기 전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서귀고(현 서귀포고) 2회 졸업생인 한 시장은 서울용산전쟁기념관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린 2013 재경서귀고인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해 “우 지사가 내년 당선되면 네가 서귀포시장을 더 해라. 이러한 내면적 거래를 하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 내 6급 이상 서귀고 출신 공무원이 50명 있다”며 “서귀고가 모든 인사에서 밀려 있기 때문에 제가 (시장직을) 더 해야 이 친구들을 다 제자리로 끌어올릴 수 있고 서귀포시에서 사업하는 분들이 계약 하나 더 할 수 있다. 영향 미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등 우 지사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발언을 했다.

민주당 제주도당과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러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긴급 논평을 내고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은 공무원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과 관련해 엄중한 조사와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