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논문 싣는 학술저널 국내 첫 발간

입력 2013-12-02 01:28


고등학생들이 직접 쓴 논문을 게재하는 학술 저널이 국내에서 처음 발간됐다. 한국아시아법무학회와 미래교육연구소는 국내외 고등학생들의 논문을 담은 저널 ‘발상의 전환(Creative Critical Thinking)’ 창간호를 최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창간호에는 한영외고 청심국제고 천안북일고 등 국내 고교생과 인도 아메리칸앰버시스쿨 등 해외 고교생 9명의 영문 논문 6편, 국문 논문 3편이 실렸다. 수학·사회·환경·과학 분야에서 제출된 총 16편 논문 가운데 대학 교수와 각 분야 전문가 등 심사위원 23명이 우수 논문 9편을 최종 선정했다.

창간호에서 이수현(한영외고)양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 전후 학교폭력에 대한 신문 보도 경향 변화 분석’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통해 매체에 따라 학교폭력의 원인을 개인적 관점이나 사회 전반적인 측면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로 나뉜다고 지적했다. 또 법 개정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 강력한 정부 대책이 나오면 언론은 원인 규명 프레임 대신 법·제도 개선과 대책 평가 프레임을 증가시켜 보도한다고 설명했다.

안병현(아메리칸앰버시스쿨)군은 차량 연료를 압축천연가스로 전환시키는 인도 입법부의 조치가 뉴델리 대기 질에 대단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영문 논문을 통해 밝혔다. 미래교육연구소 측은 “고등학생들의 논문 수준이 높아 심사위원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역량 있는 학생들이 평소 갖고 있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