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신 감독 “오승환과 소통 위해 한국어 배워라”

입력 2013-12-02 01:28

한국의 ‘끝판왕’ 오승환(31)을 맞이하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와다 유타카 감독이 내년부터 일본 선수단에 한국어 공부를 강조해 시선을 끌었다.

일본의 데일리 스포츠는 전직 한신 선수 모임에 참석한 와다 감독이 인사 수준을 넘어 원활한 의사소통과 팀 적응을 위해 한신 선수들이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1일 인터넷판을 통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와다 감독은 “투수 코치, 포수 등 오승환과 직접 대화하는 이들은 더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자기 자신부터 먼저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선언했다. 와다 감독은 또 “오승환이 팀에서 통용되는 사인을 잘 알 수 있도록 일본 선수들에게 한국어 강좌를 열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와다 감독이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신은 오승환에게 “내년 시즌 3패 이내로 막아주면 좋겠다”면서 “통역과 숙소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22일 한신과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연간 옵션 5000만엔 등 최대 9억엔(약 93억원)에 계약했다. 오승환은 후지카와 규지(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가 단 등번호 22번을 받게 된다.

오승환은 일본 입단식에 앞서 4일 오후3시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입단식을 갖고 일본 야구에 첫발을 내딛는 각오와 내년 목표 등을 밝힌다. 오승환은 오는 12일에는 일본 오사카 리츠칼튼호텔에서 일본 팬을 위한 입단식에 참석한다. 오승환은 이후 해외 동계 훈련을 떠나 내년 2월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자구장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대비한다.

한편 전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슈퍼게임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5대 6으로 패했다. 경기 후 선동열(50) KIA 감독은 “오승환의 지금 구위라면 내년 30세이브도 가능하다. 승환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2004년 삼성 수석코치가 된 선동열 감독은 이듬해인 2005년 사령탑에 올랐고 ‘마무리’ 오승환을 발굴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