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비리에 고개 숙인 임영록 KB회장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

입력 2013-12-02 01:33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국민은행 비리·부실 의혹에 대해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30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긴 했지만 임 회장이 국민은행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13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독당국 조사에 최대한 협조, 명명백백히 사안을 밝혀 재발방지책을 만들 것”이라며 “그룹 내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와 은행의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전반적인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점검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은행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번 사태로 KB금융이 NH농협금융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임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 이사진과 TF의 의견을 존중해 최선의 결과를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악영향을 끼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