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코스피 2050선 재돌파할까
입력 2013-12-02 01:33
코스피지수가 올해 최고치(2059.58)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을까. 지난주 세계 주요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인 재닛 옐런의 거듭된 양적완화 옹호 발언이 촉매제가 돼 상승 분위기가 이어졌다. 우리 증시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 호재가 맞물리며 오름세를 타 코스피가 20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 주 관건은 ‘옐런 효과’ 이후 코스피와 세계 주요 증시를 상승시킬 만한 추가 재료가 더 있느냐다. 시장에선 주간 기준 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인 미국 증시 역시 이번 주 흐름이 연말 ‘산타랠리’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할 것은 우선 연말 특수 관련 추가 재료다. 미국에선 2일 ‘사이버 먼데이’가 시작된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금요일로 추수감사절 다음날)’ 이후 12월 첫째 주 월요일부터 온라인에서도 저가 판매를 하는 것을 사이버 먼데이라 부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쇼퍼트랙은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이틀간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23억 달러로 집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사상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조사통계업체 닐슨리서치의 연휴 지출 조사발표 결과, 응답자의 46%는 온라인 구매 의사를 밝힐 정도로 온라인 상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사이버 먼데이의 가결산 결과가 좋을 경우 기업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국내 증시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1일엔 중국 11월 제조업PMI(구매관리자지수), 11월 HSBC 제조업PMI, 2일엔 미국 11월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지수, 유럽 11월 제조업PMI 등이 발표된다.
국내에선 삼성그룹 등 주요 대기업 사장단 인사에 따른 해당 기업들의 투자 계획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비전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KDB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연말 쇼핑시즌과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등 주요 이슈가 원만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돌파시도 등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