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민개혁 농성장 방문 한인 격려

입력 2013-12-02 01:2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민개혁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재미한인 등을 찾아 격려했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내셔널몰에 설치된 천막을 방문, 농성자들에게 추수감사절 인사를 전하고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올해가 끝나기 전에 하원에서 이민개혁법안이 처리돼야 한다는 농성자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천막에는 아시아·태평양계 불법체류자들과 윤대중(43)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사무국장 등 시민·노동단체 대표 등이 12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 베이너 의장 등을 상대로 이민개혁법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윤 국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단식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ABC방송의 대담 프로그램 20/20에서 퇴임 후 얼마동안 워싱턴DC에서 살 계획임을 시사했다. 바버라 월터스가 지난 22일 백악관을 방문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2017년 1월 재선 임기가 종료되고 난 후 어디에 살 것인지는 작은딸 사샤(12)가 결정할 것”이라며 “고등학교 재학 시기에 다른 도시로 학교를 옮기는 일은 사샤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전역에는 훌륭한 여성 공직자가 많다. 미국이 머지않아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가 오바마케어 웹사이트(HealthCare.gov)의 접속불량 문제 해결 시한으로 정한 12월 1일이 임박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백악관은 웹사이트의 가동이 확실하게 본궤도에 올랐으며 최소한 사용자의 80%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건강보험 가입을 위한 로그인이 훨씬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개인정보 확인 등 일부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등 아직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접속 시간이 빨라지는 등 성능이 개선됐지만 백악관이 약속한 시한 내에 홈페이지 불량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