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의원 만남 자리에서 日 의원 “독도 지역구” 망언
입력 2013-12-02 01:33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국회의원이 모인 자리에서 일본 의원이 또다시 망언을 했다가 정회가 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본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30일 열린 제36회 한일의원연맹 총회 미래위원회에서 다케시다 와타루 자민당 중의원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어식 표기)가 속한 시마네현 국회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다케시다 의원은 “오늘은 이런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제를 깔긴 했지만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새누리당 김희정, 민주당 김재윤 의원 등이 한국 의원을 초청한 자리에서 그런 인사말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한국 측 위원장에게 정회를 요구했고 30∼40분간 정회가 이어졌다.
이후 일본 측 위원장인 마카즈키 다이조 민주당 의원과 당사자인 다케시다 의원이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음을 인정하고 재발방지 의사를 밝히면서 문제는 일단락됐다.
소동에도 불구하고 양국 의원들은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양국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한·중·일 3국 공동 역사교과서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도록 양국 정부에 촉구키로 했다. 다만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직접 논의나 종군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소송, 집단자위원 등 첨예한 의제는 다루지 않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