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朴대통령 공안정치 무서운 대통령… 이명박 정부보다 더 절망적 퇴행”
입력 2013-12-02 02:29
12월 9일 출간 대선 회고록 발췌본 공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오는 9일 펴내는 책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이명박정부보다 더 절망적인 퇴행을 보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책 ‘1219, 끝이 시작이다’의 일부 발췌본을 공개했다. 차기 대권 재도전 의사를 피력한 문 의원이 현 정부 등 여권에 강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 의원은 “박 대통령은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며 “후보 시절 강조했던 국민통합과 상생도 오히려 더 멀어졌고, 편 가르기와 정치 보복이 횡행하면서 정치에서 품격이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박근혜정부의 행태에서 때 이른 권력의 폭주를 느낀다”고 했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선 “현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정통성에 대한 공격을 자초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덮어진 문제는 국민들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였다가 한꺼번에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문 의원은 대선 패인에 대해 “실력과 준비 부족에 관권 개입이 더해졌을 뿐”이라며 거듭 2017년 차기 대권 도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젠 패배를 보는 시각도, 패배에서 얻는 교훈도 모두 2017년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창당 선언을 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견제했다. 그는 “지난 대선은 ‘민주당만으로는 안 되지만 민주당 없이도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것이 정당 정치의 현실”이라고 했다. 또 “대안 정당이 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압도적인 새누리당과 맞서려면 민주당과 힘을 합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것이 품격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한 뒤 “박 대통령은 2007년 당내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깨끗하게 승복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2년 대선 패배 결과에 승복했고, 정부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성원하고 또 지켜봐줬다고 기억한다. 국민들은 바로 이것이 민주주의고 소통이고 진정한 지도자의 길이라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아진 유성열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