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동북아 신냉전시대] 바이든 美 부통령, 한·중·일 순방… 긴장 완화 실마리 마련 관심
입력 2013-12-02 01:31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2일부터 일본, 중국, 한국으로 이어지는 3개국 순방 일정에 돌입한다. 고조된 동북아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2∼4일 일본을 방문한 뒤 4∼5일 중국, 5∼7일 한국을 방문한다. 각각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박근혜 대통령과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바이든 부통령의 동북아 순방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0월 인도네시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아시아 중시외교’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지만 최근 방공식별구역 문제가 현안이 되면서 관련 해법 논의가 초점이 될 전망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바이든 부통령이 일본을 3국 중 먼저 방문하는 데 무게를 두며 “미·일 양국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보여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일이 ‘공동 문서’ 형식을 통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철회를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부통령이 중국 방문에서 중국이 어떻게 방공식별구역을 운용해갈 것인지 묻고, 이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시 주석이 부주석이던 시절부터 개인적으로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남태평양 등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미국, 일본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 중국 해방군보는 이날 남해함대 소속 함정인 란저우호, 류저우호가 지난달 27일부터 남태평양에서 실탄 포격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간 서태평양에 집중됐던 해군 행동반경을 남태평양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29일부터 오는 6일까지는 보하이와 서해에서 군사훈련에 들어갔다고 해방군이 전했다. 중국은 일본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이 해역에서 자주 군사훈련을 벌여 왔다. 미·일 간 공조 태세에 대한 대응 측면이란 평가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