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희망버스’ 충돌없이 끝나

입력 2013-12-02 01:36

경남 밀양의 송전탑 공사현장에 도착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이틀간의 일정을 평화적으로 마무리한 뒤 1일 해산했다.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참가자 2000여명은 30일 밀양역에서 문화제를 연 뒤 송전탑 공사를 진행하는 11개 마을로 들어가 주민과 뒤풀이행사를 했으나 경찰이나 한국전력 직원들과 큰 충돌은 없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마을별로 간담회와 노래자랑, 장기자랑, 연대의 결의, 농성장 꾸미기 등 마을별 행사를 열었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별다른 불상사 없이 희망버스가 다녀간 것 같다”며 “공사 현장에 아무런 영향 없이 해산했기 때문에 2일부터는 동원했던 경찰력도 이전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밀양 산외면 보라마을의 송전탑 반대 상징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상징조형물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지난해 1월 분신해 숨진 보라마을 주민 고 이치우씨 집안 소유인 논 한가운데에 원뿔형태의 짚단더미를 6단으로 쌓아 ‘밀양의 얼굴들’이란 제목으로 세워졌다.

이 논 한가운데에 한전은 102번 송전탑을 설치할 예정이다.

밀양=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