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지도자협 정기총회… “정의구현사제단 대통령 사퇴 언급 우려”
입력 2013-12-02 01:35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기지협)는 지난 29일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제26차 정기총회를 열고 대표회장에 신신묵(한강중앙교회 원로) 목사를 유임하는 한편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3년마다 열리는 총회에 참석한 150여명의 총대들은 이날 “최근 정의구현사제단의 대통령 사퇴언급과 북한의 공격을 정당화하는 논평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며 “북한의 인권문제에는 입을 다물고 있는 정의구현사제단이 이번에 반국가적 이적단체임이 밝혀졌으니 천주교 주교단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또 참가자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며 “각계각층과 소통하는 정치력과 리더십으로 국민화합과 통합을 이루고 국가경쟁력을 극대화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대표회장에 연임된 신신묵 목사는 “많은 회원들의 협력과 기도로 기지협이 한국교회를 향해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며 “임기 동안 한국교회 개혁운동을 일으키고 분열된 한국교회 연합운동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이단들이 교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장로자문단을 구성해 보다 활발한 사회적 현안에 대한 방향제시에 나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예배와 사무총회로 나뉘어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기지협 산하부서인 사랑헌혈운동본부(본부장 최병두 목사) 보고도 있었다.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된 헌혈운동은 22년간 1만2662개 교회가 참여해 62만6835명이 헌혈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지협은 2014년 사업으로 미국청교도발자취 및 국내 선교지 탐방, 기독교지도자들을 위한 심포지엄, 알코올·마약중독예방세미나 등을 개최키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상임회장에 박태희(성락교회 원로) 목사가 유임된 것을 비롯 구임원진 대부분이 유임됐다. 이울러 공동회장에 원종문, 상임부회장에 전덕호 제이콥권, 실무총무에 장상욱 목사가 새로 위촉됐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