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내다 얼어죽는다? 멋내니 더 따뜻해~

입력 2013-12-02 01:35


겨울 추위가 본격화되면서 옷차림이 두꺼워지기 시작했다. 겨울 의류는 대부분 부피감이 있는데다 디자인까지 캐주얼해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를 맞추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최적의 체온을 유지하려면 스타일링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덜어주기 위해 최근 의류업체들이 보온과 스타일을 겸비한 겨울용 의류를 속속 내놓고 있다. 비즈니스를 위해 정장과 어울리는 다운 재킷이 나오고, 패딩 형태의 스커트도 나왔다.

◇스타일링을 겸비하다=겨울철 스타일링을 위해 다운 제품들이 ‘다운=점퍼’라는 공식을 깼다. 특히 올 겨울 출시된 남성 다운 자켓은 기본 디자인으로 셔츠와의 코디는 물론 카디건 등과 함께 코디할 수 있도록 했다.

커스텀멜로우 다운 재킷은 파란색 바탕에 퀼팅 스티치를 접목해 입체적인 볼륨감을 살려줬다. 여기에 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가벼운데다 보온성까지 갖췄다.

목을 완전히 감쌀 수 있는 하이네크 디자인도 변형된 형태로 나타났다. 하이네크 디자인에 가죽 트리밍을 적용했고 팔꿈치는 배색 패치 디테일로 캐주얼한 디자인이 돋보이도록 했다.

커스텀멜로우의 싱글 다운 코트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남성 코트다. 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이 뛰어나고 착용감도 편안하다.

여성을 위해 원피스나 스커트와 매칭이 가능한 미니멀한 디자인의 다운 재킷도 나왔다. 코오롱스포츠의 동절기 트래블 재킷은 가벼운 나일론 소재 바탕에 유니크한 프린트 디자인으로 세련된 감각을 연출했다. 허릿단엔 비조 장식을 더해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솜털이 크고 풍성하며 복원력이 높은 최고급 유로피언 구스 다운을 사용해 경량성과 보온성을 높였다.

스타일리시하고 허리라인까지 살려주는 여성용 슬림핏 롱 다운재킷도 인기다.

네파가 올 겨울 출시한 슬림핏 롱 다운재킷 시리즈 5종은 판매율이 60%를 돌파했다. 시리즈 5종 중 하나인 ‘엘라스티코 구스다운’은 무릎 위까지 슬림하게 내려오는 기장으로 스타일과 보온 효과를 모두 갖췄다. 이젠벅이 선보인 ‘구트 롱 구스다운’도 허리 라인을 강조한 슬림 핏 디자인에 유광과 무광 소재를 혼용해 세련되면서도 날씬해 보이도록 했다.

여성용 스커트는 패딩으로 무장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퀼팅 아웃라스트 스커트를 내놨다. 이 스커트는 우주 탐사를 할 때 예측할 수 없는 외부 온도의 변화로부터 탐사 대원들의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우주복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아웃라스트 소재를 사용했다. 아웃라스트는 섬유에 삽입돼 있는 PCM(Phase Change Material·위상변화물질) 캡슐이 인체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열은 흡수하고 인체 온도가 낮아지면 흡수된 열을 다시 방출하는 사이클을 반복, 지속적으로 가장 적정한 체온을 유지해준다. 레깅스나 도톰한 두께의 타이즈와 함께 매치하면 칙칙한 겨울 옷차림에 활력을 줄 아이템이다.

유니클로와 에잇세컨즈 같은 SPA 브랜드도 따뜻하면서도 멋내기가 가능한 2만9900원짜리 패딩 스커트를 내놓았다.

스타일을 살리기 위한 방한 아이템도 마스크, 장갑 외에 겨울 모자와 넥워머 등 다양해졌다. 옷깃을 여며도 추위에 노출되는 머리와 귀를 따뜻하게 하는 데는 모자가 제격이다. 캉골의 이어랩 플레이드 수프레 트래퍼는 ‘귀달이 모자’로 불리는 아이템이다. 사냥꾼의 모자에서 유래한 이 모자는 캐주얼룩은 물론 아웃도어룩에도 활용하기 좋다.

라푸마의 넥워머는 멀티 스카프 개념을 적용했다. 목에 착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헤어밴드나 마스크로도 활용할 수 있다.

◇관리도 중요하다=겨울철 스타일링을 살리기 위해선 세탁도 중요하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 발생 빈도가 높은 정전기를 잡아야 한다. 우리 몸에 통증을 유발하고 옷맵시를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의류의 정전기 방지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섬유유연제다. 섬유유연제는 습기를 주는 습윤제를 포함하고 있어 세탁할 때 사용하면 섬유가 습기를 어느 정도 포함하게 되면서 정전기가 발생하는 빈도를 줄여준다.

전문가들은 섬유유연제도 올바른 사용법에 따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제품별로 적정 사용량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제품을 사용하기 전 사용설명을 반드시 확인한 후 적당량을 사용해야 한다.

세탁기를 이용해 빨래를 할 경우엔 섬유유연제가 세탁세제와 동시에 섞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섬유유연제는 유연 작용이 강한 양이온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 반면 세탁세제는 세정작용이 강한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두 가지를 동시에 사용하면 양쪽 모두 효과가 사라진다.

또 세탁기를 이용해 빨래할 때면 섬유유연제는 세제 투입구가 아닌 별도로 설치돼 있는 섬유유연제 투입구나 헹굼제 투입구에 넣어야 한다.

섬유유연제의 양은 섬유유연제 투입구의 맥스(Max)선을 넘지 않는 게 좋다. 맥스선을 넘을 경우 세탁 시작과 함께 자동으로 섬유유연제가 흘러나와 세탁세제와 섞이게 돼 세탁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피죤에서 나온 섬유유연제는 방부제와 인산염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첨가하지 않았다. 대신 팜오일에서 추출한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섬유를 부드럽고 깨끗하게 해준다.

고급 면 의류의 경우 섬유유연제 외에 옷감 변형과 이염 방지에 탁월한 기능성 중성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애경은 고급 면 의류를 관리할 수 있는 울샴프 코튼 앤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면 전용 특수 코팅성분을 함유해 면 의류의 옷감 변형을 예방해주고 의류 본연의 색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