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 침처럼 사용 여드름 흉터 깨끗하게 메운다

입력 2013-12-02 01:34


여드름 흉터를 고주파 자극으로 없애는 새 치료법이 등장했다.

강남아름다운나라피부과 여드름흉터센터 이상준·장가연 박사팀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크고 작은 여드름 흉터 때문에 고민하는 남자 13명, 여자 8명 등 총 21명을 대상으로 ‘고주파멀티홀’ 치료법을 시술, 95.2%의 치료 효과를 거뒀다고 1일 밝혔다.

고주파멀티홀이란 고주파를 침처럼 사용해 피부를 손상하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여러 개 내는 방법으로 여드름 흉터가 있는 부위를 자극, 속살이 다시 차오르게 함으로써 흉터를 깨끗하게 메우는 치료법이다.

그동안 국내 의료계는 난치성 여드름 흉터 제거를 위해 프락셀레이저를 많이 사용해 왔다. 프락셀레이저는 탄산가스 또는 어븀야그 레이저 빔을 쏘아 피부를 자극하고, 새 살이 돋게 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이들 레이저는 파장대가 2940∼1만600㎚에 불과해 깊게 팬 여드름 흉터까지 치료하기가 쉽지 않은 게 단점이다.

고주파를 이용하면 프락셀레이저의 이 같은 단점을 덮을 수 있다. 같은 강도의 자극만으로도 프락셀레이저가 닿지 못하는 곳까지 열에너지를 도달시켜 진피층의 콜라겐 형성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임상적용 결과도 고무적이다. 이상준 박사팀은 여드름 흉터 환자들의 얼굴에 고주파멀티홀요법을 3주 간격으로 9주간 총 3회 시술하고 두 달 뒤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매우 호전 23.8%, 절반 이상 호전 71.4% 등 95.2%가 고주파멀티홀요법 시술 후, 이전보다 한결 깨끗해진 피부를 갖게 된 것으로 평가됐다. 치료 효과가 50% 이하에 그친 환자는 1명(4.8%)밖에 없었다.

고주파멀티홀요법은 또한 기존의 프락셀레이저 사용 시 흔히 문제가 되던 홍반이나 붉은 자국 등 부작용도 일으키지 않았다. 이 박사는 이에 대해 “고주파 자극이 여드름 흉터로 깊게 팬 부위의 피부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미쳐 새 살이 돋게 하면서도 표피에는 거의 손상을 주지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풀이했다.

연구결과는 내년 4월 5일 미국 피닉스에서 열리는 미국 레이저 학회에서 발표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