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영신학대학교, 첫째도 둘째도 영성… 실력·신앙 무장 ‘십자가 전사’ 키운다
입력 2013-12-02 01:29 수정 2013-12-02 16:32
서울 구로구 개봉동 경인로 290번지.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쌓인 한영신학대학교(총장 한영훈)는 ‘작지만 알찬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학부와 대학원, 평생교육원과 실천목회연구원까지 전체 학생이 1300여명이 불과하지만 43년의 학교 역사 속에 정통 보수신학, 개혁주의 신학을 견지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급변하는 시대흐름 속에 한국과 세계는 글로벌화 된 인재를 필요로 한다. 시대가 요청하는 일꾼을 배출하려면 실력과 신앙, 인격 모두를 완성시킬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한영신대는 오래 전부터 특성화, 차별화 된 교육을 실시, 높은 교육적 성과를 얻어 왔다.
한영신대는 먼저 신학교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영성이 있는 대학, 선교와 복음이 편만한 대학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철저한 신앙훈련을 시키고 책임교수제를 통해 학생들의 영성지도와 관리를 책임지는 것에서 출발한다. 아무리 실력을 갖춰도 영성이 우선이라는 교육이념을 지켜가고 있다. 학생에게 실력은 결국 사회 현장에 나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극대화 시켜주는 것이다. 특히 국제화 시대에 필수인 영어회화와 컴퓨터 운영능력, 논리와 사고력, 스피치 등을 키우는데 학교 차원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 대학기관평가는 보통 6개 영역을 제시하고 이를 체계화 해 줄 것을 요구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학발전계획과 교육내용, 대학구성원, 시설, 재정 및 경영, 사회봉사 분야 등이다. 이런 점에서 한영신대는 이 모두를 충족시키는 대학이라는데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따라서 대학 측은 이 부분에 대한 인증이 곧 통과되고 3년 연속 정부지원 대학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영신대는 학부 신입생으로 신학과와 선교영어학과, 기독교상담학과, 기독교아동복지학과, 교회음악과 학생을 모집하고 대학원은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으로 나뉘어 모집한다(표 참조).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과목들로 커리큘럼을 짠 각 학과들은 각 분야 전공교수들에 의해 지도를 받게 된다.
한영신대는 서울 시내 요지에 자리해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 분 아니라 학교 부대시설이 다양해 서울 및 인천 지역 거주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산화 된 넓은 도서관에서 학구열을 마음껏 불태우울 수 있고 사회봉사 지원센터는 학생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신학과 4년 이요한(28) 전도사는 “학교가 산으로 둘러쌓여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항상 조용해 면학분위기가 좋다”며 “교수님들이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시고 부대시설들도 공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밝혔다.
요즘처럼 불경기가 장기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학생들에게 장학제도는 매우 중요하게 작용되는 부분이다. 한영신대는 성적장학금을 비롯 교내 및 교외 장학금, 대학원 장학금 등 다양한 종류의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장학금 수혜율이 일반 신학대학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신학교 및 대학,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학점교류 및 교환학생제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영신대가 미국 칼빈신학대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 신학대학원과 올해 MOU를 체결한 것은 국내 신학대학 중 유일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009년부터 미국 칼빈신대원과 교류를 시작, 신뢰를 쌓았고 플랜팅가 직전 총장과 메덴블릭 현 총장이 한영신대 초청을 받고 학교에서 세미나를 직접 인도하기도 했다. 양 교는 향후 5년 동안 교환교수제와 교환학생제를 운영하고 서로 학점을 인정키로 해 신학적 수준향상의 계기가 마련됐다. 이 칼빈신대원은 그동안 한국 유수 신학대학에서 MOU를 맺기 위해 다양하게 접촉했으나 결국 한영신대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신대가 내세우는 2014년 청사진 중에서 2월 중순 착공될 한영글로벌비전센터를 빠뜨릴 수 없다. 대지 1만3129㎡에 건축면적 5883㎡(1800평) 규모로 지어질 이 건물은 지하1층 지상 8층으로 교수연구실과 기숙사, 행정실, 식당, 게스트룸 등이 들어서 학교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건축허가가 난 상태로 2015년 준공될 예정이다.
한영신학대학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한영측 교단 신학교이다. 최초 미국 하나님의교회 교단으로 출발했으나 학교발전과 보다 폭넓은 하나님의 일꾼을 양성한다는 취지 아래 2007년 교단명을 변경하는 용단을 내렸다.
현재 한영 교단 소속 교회는 300여개에 이르며 한영신대에서 계속 목회자를 배출하고 있는 만큼 교단발전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영신대는 2014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아름다운 지성, 맑고 깊은 영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갑시다”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말 그대로 한영신대가 오늘 한국교회와 사회가 요구하는 진정한 크리스천 리더를 키우겠다는 열정을 반영한 문구라 할 수 있다.
요즘 국내 대학들은 학생모집에 있어 무한경쟁시대로 돌입했다. 시설과 교수, 혜택 등 여러 조건이 미비하면 아예 학교문을 닫아야 하는 대학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작지만 알찬 대학’이란 이미지를 담고 성장을 거듭해온 한영신학대학은 2014년 글로벌비전센터 건립과 합께 또 한번 도약과 성장의 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