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영신학대학교 한영훈 총장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교육 인프라 구축 역점”
입력 2013-12-02 01:29
한영신학대학교 한영훈(68) 총장의 하루는 오전 4시부터 시작된다. 한 총장은 하루 업무를 새벽기도회 전에 거의 다 처리하는 ‘새벽형’이다. 지난 3월부터 4대 총장 임기를 시작, 13년째 대학총장을 맡고 있는 그를 지난달 25일, 학교 집무실에서 만났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직후인 1976년, 교육과장으로 대학에 몸담았어요. 24년간 보직교수로 일하다 2001년 총장이 됐지요.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로 학교가 계속 발전해 올 수 있었고 교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 총장은 탁월한 행정력과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랜 학교근무로 다져진 경험도 그 이유지만 1980년대 초반부터 교회연합운동 및 연합단체 사역을 활발히 펼쳐왔기 때문이다.
“신학대학도 급변하는 교육환경을 잘 파악하고 학생들의 요구와 필요가 무엇인지 빠르게 인지하지 않으면 금방 뒤쳐집니다. 그렇지만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 것은 진정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꾼을 양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입니다.”
한 총장은 “신학교는 결국 영적 능력과 지도력, 실력을 가진 리더를 배출하는 정체성을 잊어선 안된다”며 “이를 위해 년 2회 신앙수련회를 기도원에서 열고 기도훈련과 함께 부흥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 한영글로벌비전센터 건축과 이에 따른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아무리 건학이념이 좋고 훌륭한 교수들을 모셨더라도 시설을 잘 갖추지 못하면 안되는 시대예요. 최고 수준의 인텔리전트 빌딩이 될 비전센터가 완공되면 학교발전을 성큼 더 앞당겨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영신대의 역사를 살피면 어려움도 많았다. 내부갈등과 교단변경, 예산부족 등 가시밭길이 있을 때 한 총장을 비롯 전 직원이 한마음이 돼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냈다.
“이제 홍보가 잘 돼 학교가 제법 알려졌어요. 그러다 보니 학생과 교수들이 자긍심과 애교심을 갖게 됐구요. 인재양성교육, 국제화교육에 포커스를 맞춘 교육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 총장은 “‘미래경영 10년 프로젝트’를 수립, 신학교로서의 발전 청사진을 제시해 이를 예정대로 밟아 나가고 있다”며 “글로벌 시대에 맞는 교육 인프라 및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더 열심을 내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사회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를 법인이사로 추대하기도 했다.
한 총장이 취임한 뒤 괄목할 정도로 학교발전이 빠르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총장은 “학생이 행복하고 즐거운 곳, 면학분위기가 조성되고 취업과 진로가 보장되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한영신대가 21세기형 인재를 양성하는 맞춤형 학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총장은 일을 즐긴다. 그래선지 국내 다양한 단체 및 기관에 직간접으로 관계하며 활발히 사역해 왔다. 1976년 서서울중앙교회를 개척해 38년째 목회하며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한영신대와 미국 리(Lee)대학, 미국 하나님의교회 신학대학원,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한 총장은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 9대 회장을 지냈다.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대표회장을 지내는 등 부흥사로도 활동해 왔고 한기총 공동회장에서 현재는 한국교회연합 법인이사 겸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한 총장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단체는 피종진 대표총재와 함께 설립한 세계복음화협의회다. 운영총재를 맡아 국민일보사와 어려운교회돕기운동을 꾸준히 펼쳐왔고 매년 세복협 국민대상을 분야별로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도 12일 6개 부분 시상식을 갖는다.
“2014년 입학을 준비하는 예비 신학생들에게 우리 학교를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멋진 하나님의 일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한 총장은 “학교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건물을 짓고 새로운 프로젝트와 아이디어를 통해 한국교회와 세계선교에 기여하고 싶다”며 “교회와 사회가 원하는 인물이 어떠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진정 하나님이 기뻐하는 영적 산실이 되도록 기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무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