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군용기 뜨자 中 전투기 긴급발진… 일촉즉발

입력 2013-11-30 01:09


중국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미국과 일본의 군용기에 대해 긴급발진을 실시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남중국해에는 미국, 중국, 일본의 항공모함 4척이 집결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대변인은 29일 오전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미군 초계기 P-3와 일본 항공자위대의 공중 조기경보통제기 E-767 등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공군기 여러 대를 긴급발진했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공군 작전구역 내 미국과 일본 항공기 식별을 위해 전투기 2대를 포함한 공군기 여러 대가 투입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군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뒤 외국 항공기에 대해 긴급발진을 했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중국해에는 미국 항모 니미츠호와 조지 워싱턴호 편대가 이미 포진해 있고 배수량 1만8000t급인 일본의 준항모급 호위함 이세(伊勢)호도 주변 해역인 필리핀에 도착했다. 중국 첫 항모 랴오닝(遼寧)호는 28일 대만해협 중간을 지나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조지 워싱턴호는 태풍피해 복구작업 지원을 위해 필리핀에 파견됐다 27일 동중국해로 이동해 일본 전함들과 합동훈련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지 워싱턴호에서는 F/A-18 전자전투기를 발진시켜 랴오닝호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9일 보도했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P-3C 초계기, RC-135 전략정찰기도 이에 가세했다. 여기에다 괌에서 출발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정보잠수함도 해저에서 랴오닝호 선단의 전자신호 등을 수집하고 있다. 대만도 미국, 일본과 협력해 랴오닝호에 대한 감시 및 정보수집 활동을 벌였다.

랴오닝호는 대만해협을 빠져나온 즉시 훈련을 시작했다. 군 관계자는 미군 정찰기 등이 추적하는 가운데 훈련이 이뤄져 실전훈련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랴오닝호와 미사일 구축함 등 군함 4척은 남중국해에서 핵심 무기계통을 운용하는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