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징후 포착"… IAEA 사무총장 밝혀

입력 2013-11-29 22:34

북한이 영변에 있는 원자로 시설을 재가동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AF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북한 영변 원자로 시설의 배기구 2곳에서 증기가 방출되는 모습과 함께 냉각수가 강으로 배출되는 모습이 관측됐다”며 “이는 원자로가 시험운전 중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4월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5㎿ 흑연감속로를 정비해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AEA는 해당 장소에 접근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결론을 내리진 못한 상태다. 다만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영변 원자로 시설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도 “영변에서 원자로 재가동 움직임과 일치하는 활동이 관측됐다”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도 지난 9월과 10월 위성사진을 분석해 영변 원자로에서 흰색 증기와 온배수가 배출되는 모습을 관측했다고 전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란이 IAEA에 자국 아라크 지역에 있는 핵시설을 다음 달 8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2011년 이후 IAEA는 이란이 아라크 핵시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한번도 사찰을 할 수가 없었다.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독일)’이 지난 24일 핵프로그램 중단 협상을 타결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서 이란이 기존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