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미달 중·고생 5년만에 늘었다
입력 2013-11-29 18:14
전국 중·고교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전수조사로 바뀐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교육부가 29일 발표한 ‘201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보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3.4%로 지난해보다 0.8% 포인트 증가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08년 8.0%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2.6%까지 매년 떨어졌다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보통학력 이상과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단계 성취수준 가운데 최하위인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3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3.3%로, 고2는 같은 기간 3.0%에서 3.4%로 올랐다. 과목별로는 중3과 고2 모두 수학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농어촌 간 학력격차는 좁혀지는 추세였다. 대도시와 읍·면지역 간 보통학력 이상을 기록한 학생의 비율 차이는 5.0% 포인트로 지난해 6.1% 포인트보다 줄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격차는 올해 0.3% 포인트로 지난해 수준이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중3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은 곳은 충북(1.1%)과 울산(1.6%), 경북·인천(2.2%) 등이었다. 고3은 충북(0.7%)과 울산(1.0%), 경북·부산(1.6%) 등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았다.
성적을 끌어올린 정도를 뜻하는 ‘학교 향상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중학교의 17.9%인 554개교가 국어·수학·영어 모두 2년 연속 향상됐다. 고등학교의 경우 3년 연속 향상된 학교는 전체의 9.1%인 144개교였다.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는 중3과 고2 전체 학생 110만명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3개 교과에 대해 지난 6월 시행됐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는 폐지됐고, 중학교 평가 교과는 기존 5과목에서 사회와 과학이 제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에 따른 학력관리 우려가 제기돼 재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이 밀집한 학교에 대한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