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겨울 별미 굴, 남자한테 더 좋은 이유?
입력 2013-11-29 18:14
가을인가 싶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추운 계절, 겨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생각나는 제철 식품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이 돼야 더 맛있어지는 굴입니다.
흔히 석화(石花)로 불리는 굴은 사실 남자에게 참 좋은 식품으로 유명합니다. ‘굴을 먹으면 사랑이 오래 간다(Eat Oyster, Love Longer)’는 서양 속담이 있을 정도로요.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특히 초겨울에 수확한 굴은 글리코겐을 많이 함유해 더 맛이 좋고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도 풍부해 바다의 우유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랍니다.
한 예로 뼈의 주성분인 칼슘(Ca)은 100g당 75㎎이나 함유, 같은 무게 기준의 쇠고기(10㎎)나 돼지고기(2㎎)보다 7∼37배 많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아연(Zn) 함유량도 쇠고기, 돼지고기보다 3∼7배가 많은 100g당 14㎎에 이른다고 합니다. 알다시피 아연은 정액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자 남성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는 물질이지요.
일부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기우(杞憂)로 여겨집니다. 해류의 방향이 완전히 다른 우리나라 태안 앞바다에서 수확되는 굴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올겨울에는 식탁에서 싱싱한 굴 향기에 서린 태안 앞바다 냄새를 자주 맡으며 영양과 건강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