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입김 강화 본격화
입력 2013-11-29 17:58 수정 2013-11-29 22:54
한진해운은 29일 ㈜한진 석태수(58) 대표를 신임 사장에 내정했다. 석 대표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측근으로 그룹 측의 한진해운에 대한 영향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진해운 측은 “석 대표가 대한항공과 한진에서 물류산업에 대한 경험을 풍부하게 쌓아왔기 때문에 영입했다”며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조양호 회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석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MIT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경영기획실장과 미주지역 본부장을 거쳤다. 2008년 3월부터 한진 대표를 맡아왔다.
한진해운은 공정거래법상 한진그룹에 속해 있으나 계열 분리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회사가 해운업 불황으로 적자에 시달리자 최 회장은 조 회장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지난달 말 1500억원을 지원했다.
최 회장은 조 회장의 동생인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의 자금을 지원받고 난 뒤인 지난 11일 김영민 사장이 경영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석 대표가 사장으로 오면서 한진해운의 계열 분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