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韓·日관계 일조일석에 실현된 것 아니다”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축사
입력 2013-11-29 17:53 수정 2013-11-30 19:12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9일 독도와 역사인식 문제로 냉각된 한·일 관계에 대해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여러 분야에서 대화를 통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도 중의원 제1회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축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국 관계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총리가 한일의원연맹 총회에 참석하기는 민주당 시절 간 나오토 총리 이후 약 3년 만이다.
아베 총리는 특히 사전에 배포된 원고에 없는 “동북아 정세를 생각하면 한·일 관계는 더욱 중요하다.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추가하기도 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사태에 대응해 한·일이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웃 국가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어려운 문제들이 있지만 지금의 한·일 관계가 일조일석(一朝一夕·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면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간 550만명 이상이 양국을 왕래하고 경제 분야의 협력도 놀라울 정도”라면서 “양국은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2015년이면 양국 국교수립이 50주년을 맞이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처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시기를 양국 국민이 축하할 수 있도록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