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폭언… 눈물… 난장판 민주 최고위원회의·의총
입력 2013-11-29 17:48 수정 2013-11-29 22:32
민주당이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처리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화 선언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며 싸웠고, 의원총회에서도 논쟁 끝에 여성 의원이 눈물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한길 대표는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경태 최고위원에게 “최고위원이 ‘안철수 신당’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 안 된다”고 크게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최고위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안 의원 신당에 대해 우호적 평가를 한 바 있다.
김 대표에 이어 다른 최고위원들까지 돌아가면서 자신에게 충고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조 최고위원도 격앙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우원식 최고위원이 나서 호통을 치자 조 최고위원은 “왜 재선의원이 삼선의원한테 반말을 하느냐”며 반발했고, 우 최고위원도 “나이도 많고, 할만 해서 욕을 한다”며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은 고성에 폭언을 섞어가며 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조 최고위원은 당의 기조와는 다른 주장을 공개적으로 펼쳐왔고, 우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공개 충돌’한 바 있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최민희 의원이 당 지도부의 분열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지도부에 책임이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 발언을 하신 분은 지도부가 아니냐”며 “지도부의 결정을 따라야지 지도부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회를 보던 진성준 의원이 자제를 요청하자 최 의원은 “자유발언인데 왜 그러느냐”며 눈물을 보였고, 이에 여성 의원들이 항의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됐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강행 처리한 국회의장을 맹비판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날치기로 처리한 것은 의정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며 국회법을 무시한 철면피한 폭거”라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입법부의 수장이 아니라 한낱 ‘종박인사’에 불과하단 점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임성수 정건희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