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여자농구… 쉴틈없이 바스켓 출렁
입력 2013-11-29 17:29 수정 2013-11-29 22:59
“빨라졌다. 재미있다.” 여자 프로농구가 화끈한 공격 농구로 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9일 “지난 시즌 6개 구단의 1라운드 평균 득점은 62.4점이었지만 이번 시즌 1라운드 평균 득점은 67.8점으로 높아졌다”며 “이는 공수 전환이 빠르고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수치”라고 밝혔다.
28일 현재 가장 많은 점수를 뽑아내고 있는 팀은 KB스타즈다. KB스타즈는 5경기에서 평균 72.6점을 기록 중이다. 신한은행(5경기 평균 72.4점)과 우리은행(6경기 71.2점)이 뒤를 잇고 있다.
고득점 경기가 속출하는 이유는 우선 경기 템포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WKBL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기규칙을 국제농구연맹(FIBA) 방식으로 대폭 변경했다. 이전까지는 매 쿼터 종료 2분 전 필드골이 들어가면 경기 시간이 정지됐지만 이번 시즌엔 4쿼터와 연장전에서만 종료 2분 전부터 시간이 멈춘다. 득점이 이뤄져도 시간이 계속 흘러가니 경기가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또 20초 작전시간이 없어져 경기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들의 영향도 크다.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는 ‘1명 보유’에서 ‘2명 보유-1명 출전’으로 바뀌었다. 지난 시즌 각 팀은 센터 위주로 뽑았지만 이번 시즌엔 센터와 포워드 조합으로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구성했다. 자연스럽게 고득점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의 센터 쉐키나 스트릭렌은 경기당 23.2점을 퍼부으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KB스타즈의 모니크 커리(평균 18점)가 뒤를 잇고 있다.
WKBL 관계자는 “이번 시즌 각 구단의 개막전에서 만석을 기록했다”며 “여자 프로농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자 관중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신한은행이 부천 하나외환을 70대 69로 제압했다. 지난 25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하나외환에 67대 69로 패했던 신한은행은 나흘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4승2패가 된 신한은행은 1위 춘천 우리은행(6승)을 두 경기 차로 추격했고, 하나외환은 1승5패로 용인 삼성생명과 함께 공동 최하위가 됐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