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 영웅 김보경 아스날 골문 정조준
입력 2013-11-29 17:30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악몽에 몸을 떨었다.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의 0대 5 완패를 막지 못했기 때문. 손흥민은 리그 경기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손흥민은 30일 바이아레나에서 분데스리가 뉘른베르크와의 14라운드 홈경기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뉘른베르크는 분데스리가 18개 팀 가운데 승리 없이 8무5패를 기록, 강등권인 17위에 자리한 약팀이다. 10승1무2패(승점 31)로 2위를 달리는 레버쿠젠으로선 쉬운 상대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는 시드니 샘의 출장이 어려워 어깨가 무겁다. 샘은 지난주 허벅지를 다쳐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손흥민은 샘의 공백을 극복하고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잉글랜드 무대에선 김보경(24·카디프시티)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김보경은 30일 아스날과의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출장할 예정이다. 지난 라운드 맨유와의 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시즌 1호)을 터뜨린 김보경은 내친김에 연속 골을 뽑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아스날은 시즌 1위(승점 28)를 달리고 있는 강호다. 최상의 전력을 갖춰 2004년 이후 10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 중심에 메수트 외질(25)이 있다. 터키 태생으로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날로 이적했다. 외질은 프리미어리그 에서 2골 5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패스 플레이의 중심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보경이 공격형 미드필더 외질과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팀 승리까지 이끈다면 ‘강팀 킬러’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
영국 현지 언론인 ‘HITC 스포츠’는 28일 “김보경은 지난주 카디프시티의 영웅이었다. 만약 김보경이 이번 주말에도 맨유전과 같은 몸놀림을 보여 준다면 중원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