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말대꾸 청년
입력 2013-11-29 18:29 수정 2013-11-29 23:04
오늘의 요절(시 119:9)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
마 장로의 아들은 평소 언행이 별로 안 좋은 청년이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별로 환영을 못 받아 왔다. 목사님을 비롯해 교회 어른들이 말씀할 때도 톡톡 끼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꼬박꼬박 말대꾸를 했다. 그래서 교회에서 붙여준 별명이 있었다. 그 청년은 보기만 해도 징그럽다고 해서 ‘마징그’라나? 어느 날 목사님 부부가 마징그를 목양실로 불렀다.
목사님: 마징그 청년! 요즘도 그냥 빈둥빈둥 놀고 있는거야?
마징그: 학교 다닐 때도 수업시간에 잠만 자고 빈둥빈둥 놀기만 해서 ‘글로벌’ 학생이란 별명을 얻었어요.
목사님: 뭐? 글로벌 학생?
마징그: 예, 반성문 하도 많이 써서 글로 벌 받는다고 글로벌이라고 했거든요. 헤헤.
목사님: 헐! 그게 자랑이야? 자랑? 젊어서는 부지런해야 돼. 부지런….
마징그: 하지만 우리 민요도 있잖아요.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전 조상들한테 배운 지혜대로 사는 겁니다.
목사님: (화났다)아니 너 목사님이 얘기하는데 그따위 말버릇이 뭐니? 너 도대체 뭐가 되려고 그러는 거야?
마징그: 하다하다 정 할 거 없으면 신학해서 목사나 되죠 뭐.
(목사님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되며 손을 부르르 떨자 옆에 계시던 사모님이 중재에 나선다)
사모님: 마징그 청년이 말은 저렇게 해도 아주 건실한 청년이예요. 최근엔 두 달 정도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로 배달을 했다지 뭐예요?
목사님: 아니 그런 친구가 믿는 자로서 언행은 다 어딜 간 거야?
마징그: 배달 나갔나 보죠 뭐.
목사님: 마 징그럽다 그만하자?!?!?!?!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무릎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고 무릎 대화는 사람들의 뜻을 깨닫게 한다.
<개그작가·유머강사>